저녁 연기가 내리는
황혼 저녁이 오면
어스럼 그림자 밟고
나 돌아 가리라
아침에 이슬을 깨우고
들꽃의 배웅을 받으며 집 떠나
이제는 너무 멀리 와
되돌아 갈 시간
집시의 눈빛 같은 별이 뜨네
지금은 도시의 섬
파고는 잠잠할 날 없어
풍랑에 거친 항해를 할지라도
내 마음은 향하는 곳
오직 그 거기뿐
세상에 진 빚 청산하는 날
나 돌아 가리라
내 고향 두메나 산골
뻐꾸기 울면
고요히 달빛에나 묻혀 살리라
나 돌아 가리라
사랑하는 이와 만나
대 숲아래 집을 짓고
꽃 지는 날
바람 처럼, 구름 처럼 살다 가리다